한중 FTA 공청회, “말로만 공청회”

사진 = 이형석 leehs85@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공청회가 ‘국민들의 여론 수렴’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졸속 진행됐다.

이날 공청회가 시작되자 마자 한중 FTA에 반대하는 농민단체들의 시위로 인해 회의가 중단되자 공청회 주최측인 외교통상부는 회의 각 세션별 토론시간을 마지막 종합 토론회로 몰아 넣었다.

이에 반발한 한 회의 참석자는 “피끓는 맘을 억누르고 자리에 앉아 토론시간까지 기다렸는데, 사전 언급도 없이 마음대로 토론시간을 뒤로 몰아넣었다”며 “한마디로 토론시간을 다 줄여놓고 전문가들의 발표문만 들으라는 건데 누가 그걸 들으러 여기 왔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청회 주최측인 외교통상부 관계는 “농민단체 시위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시간 소요가 많은 토론시간을 뒤로 묶은 것 뿐”이라며 “토론이 오래 걸리면 다음 세션으로 넘어가지 못해 다른 부문 논의 자체가 아예 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회의 토론 참석자는 “전문가들은 기대리면 안되고 우린 마냥 기다려야 하나”며 “진정한 공청회는 질의응답이 주가 되야 하는데 말로만 공청회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공청회는 회의 시작 2분만에 농민단체와 정부간 충돌로 1시간 20분 가량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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