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방부와 군이 사용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이 해커들에게는 활짝 열린 구멍처럼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 크란트가 보도했다.
사이버범죄 전문가 리키 헤베르스는 최근 국방부 고위 관리의 계정을 열고 이 시스템에 접속하는 방법을 기자들 앞에서 시연했다.
시스템에 접속해 화상회의를 들여다 보고 이 관리의 이메일 주소록 등을 열람할 수 있었다.
헤베르스의 해킹은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거친 것이 아니었다.
제조업체가 시스템기기에 최초로 설정해 놓고 추후 사용자가 바꿀 수 있도록 한 비밀번호인 이른바 `공장 비밀번호'를 이용했다.
이는 인터넷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헤르베르스는 이에 대해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로부터 귀띔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국방부의 해명은 더 큰 비판을 불렀다.
이 시스템은 국방부의 공식 화상회의 시스템과는 별개로 7개 지역에 산재한 국방부 부서와 군부대 등이 기기를 자체 구입해 인터넷을 이용해 구축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대변인은 조사 결과 내부 통신망의 보안 취약 가능성이 확인돼 유감이며 사용기간과 배경 등에 관해 추가 조사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군의 보안이 실제 위험에 처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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