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를 보면 인권단체 소속의 시리아 활동가는 시리아 전역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시행된 전날 밤 다마스쿠스의 크파르 수세흐 지역에서 정부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이 사건으로 시위대 3명이 순지고 3명이 중상했다.
이 지역은 비밀경찰과 정보기관 본부가 자리 잡고 있어 다마스쿠스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임에도 개헌 국민투표 거부 시위가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다마스쿠스 활동가는 “시리아 정권이 국민을 압박하려고 시행한 국민투표 ‘연극’을 시위대가 반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투표 거부 시위는 다마스쿠스와 제 2의 도시 알레포에서도 벌어졌다. 시리아 당국은 이에 일체 발표나 논평을 내 놓지 않았다.
시리아에서는 전날 개헌 찬성과 반대를 묻는 국민 투표가 1만 3835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새 헌법안은 시리아의 정치적 구조를 일당에서 다당 체제로 대체하고 정부의 형성은 투표를 거친 민주적이 절차로 이뤄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리아의 현행 헌법은 지난 50년간 집권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바트당을 국가와 사회의 유일 지도부로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을 보면 시리아 대통령의 임기는 7년씩 최대 두 번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시리아 야권과 서방 국가들은 이번 국민투표가 “아사드 정권의 속임수에 불과하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 반정부 거점 홈스에서는 이날 새벽 정부군의 집중 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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