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계 ‘티켓 가격제한령’ 불어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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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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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오피스 수익 최대 50% 급감할 것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문화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영화 티켓 가격에 대한 조정도 조만간 이뤄져 향후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중국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최근 영화티켓 가격제한령에 관한 의견을 각 영화관에 하달했다.

의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향후 각 지역별 경제수준을 고려해 영화티켓 가격 상한선을 마련함과 동시에 회원가격 및 단체할인 구매가는 일반 판매가의 70% 이하로 책정하지 못하도록 각 영화관에 요구했다.

중국이 이처럼 영화티켓 가격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은 현재 중국 영화티켓 가격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시장 혼란을 초래했기 때문.

중국은 현재 영화티켓 가격 하한선을 정부에서 발표하면 각 영화관에서 자체적으로 최종 티켓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지난 12월 방영한 영화 ‘진링의 13소녀’의 경우 당국에서 정한 티켓 하한선은 40위안이었으나 실제로 각 영화관에서는 이보다 두 세배 높은 80~120위안에 영화티켓을 판매해 왔다.

중국 칭커(靑科)연구센터 장야난(張亞南)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정부 당국의 영화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만큼 좋은 일”이라며 “다만 이번 조치로 올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당국의 영화티켓 가격제한령 방침에 대해 중국 영화계 관계자들은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상하이 한 대형 영화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영화관 매출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박스오피스 수익이 10~50% 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단체할인 구매가를 일반 판매가의 70% 이하로 책정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매출액이 50%는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은 문화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해 10월 ‘사회주의 문화 건설’을 주제로 열린 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 이후 TV 황금 시간대에서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대거 몰아내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대거 배치하는 등 ‘문화 정풍’ 운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10월에는 맞선 프로그램 등과 같은 일부 오락프로그램 방영 횟수와 시간을 제한하고, 지난 11월부터는 TV 드라마 중간 광고 삽입을 금지하고 외국드라마의 방영을 규제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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