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수요 증가 등의 사유로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은 전월 대비 4084억원 감소한 56조7915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 수 역시 13만9000개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말 1825.74포인트에서 지난달 말 1955.79포인트로 130.05포인트 상승하는 등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만 계좌당 평균 판매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46만원 늘어난 625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부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 주식형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전체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 및 계좌수 감소분의 각각 76.5%, 88.3%를 차지했다. 1월말 현재 적립식 주식형은 전월대비 3126억원 감소한 48조28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혼합형과 채권형 판매잔액은 각각 187억원, 91억원 증가해 2조6314억원, 1조479억원을 나타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 판매잔액은 100억원으로 소폭 상승한 반면 은행과 보험사는 하락했다. 특히 은행권의 판매잔액이 4170억원 감소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은행의 경우 주식형, 파생형, 재간접형의 판매비중이 높았고, 증권의 경우 혼합형과 채권형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판매사별 펀드판매 현황은 적립식 판매규모에서 상위 10개사의 판매비중은 76.04%로 나타났으며, 판매금액 상위 10개사 중 7개사가 은행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은행창구를 통해 적립식투자를 하고 있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의 감소세는 주가상승으로 인한 이익실현 자금 및 지난 2008년 10월 도입된 장기 주식형펀드의 비과세 기간 종료로 인한 자금 이탈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가지수와 적립식펀드 판매잔액 추이를 보면 주가가 상승하면 판매잔액이 하락하고, 하락하면 판매잔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가 상승기에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함께 펀드 가입을 유보하다가, 주가하락기에 대기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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