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이타르타스 통신 보도를 보면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께 아스트라한시(市)의 9층 아파트 건물에서 가스 유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아파트 한 개 출입구 전체 층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목격자 전언에 따르면 3~4층에서 폭발과 함께 건물에 구멍이 생겼고 5분쯤 뒤 위층이 모두 붕괴했다.
사고 이후 아파트 주민 중 26명은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 구출됐으나 10명은 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 현지 구조대는 건물 더미에서 시신 5구를 수습했다. 5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이들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아스트라한뿐 아니라 수도 모스크바에서까지 내려간 구조대 700여명은 지금도 건물 더미를 수색하며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사고 직후 모스크바에서 구조대와 의료진을 태운 항공기 2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수사당국은 폭발 사고가 생활용 가스 유출로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수사관계자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평소 자주 자살을 기도하던 3층에 거주하는 남성이 이날 부엌에 있는 가스밸브를 열어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전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사고 원인 조사가 마무리하는 대로 가스망 관리를 책임지는 관리를 모두 해고하라고 지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