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 中 부동산 재벌에 투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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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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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쿤그룹 황누보 회장에 리조트 사업 투자 제의

중쿤그룹 황누보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북유럽 국가들이 자국 내 리조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의 부동산 재벌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럽 경기가 침체되자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덴마크, 필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부동산 재벌인 중쿤(中坤)그룹 황누보(黃怒波) 회장에 자국 내 리조트사업 투자를 제의하고 있는 것.

가장 적극적인 것은 아이슬란드다. 황누보 회장은 지난 해 아이슬란드 국유지를 매입해 리조트로 개발하려다 아이슬란드 중앙 정부 반대에 부딪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당시 황누보는 국유지 매입금액으로 1000만 달러를 제시했으며, 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골프장과 스포츠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이슬란드 정부는 외국기업의 국유지 매입을 승인하면 이후 다른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승인할 수 밖에 없다며 거부의사를 확실히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아이슬란드 9개 시 정부가 연합해 해당 토지를 매입한 뒤 중쿤그룹에 임대하는 형식을 황누보 회장에게 제안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보도했다.

리조트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아이슬란드 노르뒤르싱 시장은 “2주 전 중국을 찾아가 황 회장에게 시 정부가 토지 매입 후 임대하는 방식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토지 매입시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겠지만) 이미 여러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대겠다고 자문을 구해왔다”며 중앙정부와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향후 중쿤그룹과의 협력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소문에 대해 중쿤그룹 측은 “(국유지 매입 실패 후) 아이슬란드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향후 아이슬란드 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누보 회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비단 아이슬란드 정부뿐만이 아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덴마크 투자촉진국은 현재 주중 덴마크 대사관을 통해 황누보 회장과 친한 인사들을 통해 황누보 회장과의 접촉을 시도해 자국 리조트 개발 사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 올슨 덴마크 무역투자장관은 2월 하순 중국을 방문해 “황누보 회장을 비롯한 중쿤 그룹 관계자를 직접 덴마크 리조트 사업 주요 지역으로 초청해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필란드와 스웨덴도 최근 황누보 주변 인사를 통해 중쿤 그룹 핵심 관계자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쿤그룹 측은 여전히 북유럽 투자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황 회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정부와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식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중쿤그룹은 주로 부동산과 리조트 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200억 위안(한화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미국·북유럽 등에 토지를 대거 매입해 전 세계적인 리조트 사업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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