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감정·보복적 공천 말라”(종합)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8일 4·11 총선의 공천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당은 지금이라도 언론의 지적대로 감정적 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의 공천이 가까이는 4월 선거와 멀리는 12월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돼 당에 대한 진심 어린 고언을 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은평을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공천이 확정 됐으나 다른 친이계 의원들은 공천에 줄줄이 탈락하면서 당내 반발이 커져왔다.

그는 “국민은 당이 공천을 불공정하게 했다고 생각하면 4월에 표로 돌려줄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공천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것이 당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낙천자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그들이 승복할 수 있을 때 만이 그 말은 성립된다”며 “우리는 정권창출의 절체절명의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있으며, 현재 야당이 벌이고 있는 국책사업 전반의 뒤집기 공약을 보면서 당은 안팎으로 더욱 튼튼하게 무장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25% 컷오프 조항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컷오프 탈락자들에게는 그 조사결과를 열람시켜 주거나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만 당이 자료공개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거취에 대해서는 “최종입장은 공천이 마무리된 뒤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천 반납설에 대해서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당을 사랑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친이계의 집단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낙천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할 경우 지원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공천결과를 보겠다”고만 답했다.

이 의원은 한편 공정공천을 요구하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의 행세해편에 나오는 글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해불양수 고 능성기대’(海不讓水 故 能成其大ㆍ바다는 아주 작은 물줄기조차 모두 받아들였기에 깊은 창해를 이룰 수 있었다), ‘산불양토석 고 능성기고’(山不讓土石 故 能成其高ㆍ산은 한 줌의 토석조차 사양하지 않았기에 거대한 태산이 될 수 있었다), ‘명주불염인 고 능성기중’(明主不厭人 故 能成其衆ㆍ현명한 군주는 어떤 사람도 싫어하지 않고 물리치지 않았기에 수많은 대중을 이끌 수 있었다)를 인용, 공정한 공천을 거듭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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