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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C 블루몬스터 18번홀 그린 주변 .[미국 스포팅라이프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의 TPC 블루몬스터(파72). 18개 홀 가운데 18번홀이 특히 어렵다. 이 곳은 미국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파4홀 가운데 ‘난도’(難度) 1, 2위를 다투는 홀이다.
길이 467야드에 파4인 이 홀은 왼편에 대형 워터해저드가, 오른편에는 팜트리와 깊은 러프가 자리잡고 있다. 페어웨이는 개미허리처럼 좁고 항상 맞바람이 분다. 그래서 원래 이 코스 이름은 ‘블루 코스’였으나 지금은 ‘블루 몬스터(monster) 코스’로 불린다.
9일(한국시각)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이 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74명 가운데 버디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파만 기록해도 웃고 나오는 선수들이 많았다. 파는 30개, 보기 이상은 42개에 달했다. 평균타수는 4.743타로 3개의 파5홀 스코어보다 높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 홀에서 볼을 두 개나 물에 빠뜨린 끝에 트리플 보기를 했다.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더블 보기를 기록했고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보기를 했다. 첫날 74명 중 최하위로 떨어진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러프와 벙커를 전전한 끝에 보기로 홀아웃했다.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애덤 스콧(호주)과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이 홀에서 각각 파와 보기를 기록했다. 첫 날 이 홀을 잘 넘긴 선수는 선두권에 나갔고, 이 홀에서 타수를 잃은 선수는 중하위권으로 처진 셈이다.
우즈는 이븐파 72타로 필 미켈슨(미국) 양용은 등과 함께 공동 25위에 자리잡았다. 코스 자체가 어려운데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게 분 것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우즈는 1번홀(파5)에서 17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그러나 퍼트가 제대로 안돼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세계랭킹 4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과 함께 공동 35위다. 우즈와 미켈슨에게 1타 뒤졌다.
최경주(42·SK텔레콤)와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44위, 배상문은 7오버파 79타로 74명중 74위다. 이 대회는 커트가 없다.
세계랭킹 1∼3위간 맞대결에서는 도널드가 2언더파 70타의 공동 13위로 가장 앞섰다. 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4오버파 76타로 공동 6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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