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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킹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회장. [미국 골프위크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 골프용품업계에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던롭이 클리블랜드골프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휠라코리아·미래에셋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아쿠쉬네트를 사들였다.
20일(한국시간)에는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의 모기업인 아디다스그룹이 미국의 중견 골프용품사 아담스골프를 합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골프용품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큼지막한 M&A였다.
아디다스그룹이 아담스골프를 인수한 것은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를 세계 최고의 골프용품회사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테일러메이드는 그동안 중상급 아마추어나 프로골퍼들을 타깃으로 삼아 고기능성 클럽 위주로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 반면 아담스골프는 클럽을 통해 스코어를 향상하려는 시니어·여성 골퍼들을 겨냥한 제품을 많이 내놓았다.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는 이번 합병으로 남녀노소, 초·중·상급자 모두에게 맞는 클럽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
이는 “이번 합병으로 두 브랜드는 골프용품시장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한 허버트 헤이너 아디다스그룹 최고경영자(CEO)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25년전 아담스골프를 창업한 바니 아담스(73) 현 CEO도 “이번 합병은 두 회사에 최선의 길이었다”고 화답했다.
아담스골프는 1987년 출범한 이래 혁신적 히트 상품을 선보여왔다. 20년 전 내놓은 샬로 페이스타입의 ‘타이트 라이’ 페어웨이 우드는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조합한 ‘하이브리드’를 내놓아 골프용품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물론 양용은을 비롯한 미국PGA투어프로들조차 하이브리드를 한 두 개씩 갖추고 있는 추세다. 아담스골프는 그밖에도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 그리고 페이스면에 ‘C 그루브’를 새긴 퍼터 등 독자적인 히트상품을 갖고 있다. 아디다스그룹은 자수성가한 중견기업의 이같은 특장점을 노리고 7000만달러(약 787억원)라는 돈을 들여 합병한 것.
아디다스그룹은 이제 클럽· 볼· 신발· 의류 등 골프용품 풀라인업을 갖추고 아쿠쉬네트, 나이키, 캘러웨이, 핑, 던롭, 미즈노, 브리지스톤 등 세계적 골프용품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과정에서 또다른 M&A가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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