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한국의 물 관리 비결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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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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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한국의 물 관리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 차 한국을 방문하는 잉락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방콕 정부청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이번 회담에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을 엔터테인먼트 강국이며 물관리 선진국이라고 평가한 잉락 총리는 한국의 4대강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잉락 총리는 “태국은 장·단기적인 홍수 대응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4대 강 정비 사업이 태국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한국의 물 관리 기술을 배우고 싶다”며 “양국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물 관리 정책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부언했다.

총리는 “현재 단기적으로 빗물을 저장하는 저수지 설치와 저지대에 둑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물관리 기구들도 통합해 일원화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빗물을 하천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바다로 배출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홍수로 태국의 외자 유치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총리는 “태국은 세계에서 17번째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투자청을 통해서 외국 투자가를 돕고 올해 30%에서 23%로 내린 법인세를 내년에 20%까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에게 전하는 인사에서 “한국에 가게 돼 기쁘다”며 “한국과 태국 간 사업과 무역, 관광 분야 등에서 더욱 많은 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관해 “협조하게 돼 기쁘다”면서 “핵테러 차단을 위해 모든 나라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북한의 핵개발을 두고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핵테러를 차단하려면 모든 나라가 회의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잉락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前) 태국 총리의 막내 여동생이다. 잉락은 정계에 입문한 지 두 달 만에 총리직에 오른 태국의 첫 여성 총리다.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후광에 힘입어 입지를 다졌다는 비아냥은 항상 그를 뒤따랐다. 하지만 빼어난 외모와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잉락 총리는 지난해 7월말부터 넉 달간 계속된 대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한국의 물관리 체계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이런 까닭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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