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22일 오후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퇴임식을 통해 ”텔러에서 23년만에 은행권 최연소 임원이 됐다“며 ”12년간 임원을 했는데 어떤 은행원도 이런 행운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의 표명과 관련된 억측에 대해 "주주나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에서 그만둔다는 얘기에서부터 외환은행에 대한 메시지다,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김승유 회장과 크게 싸웠다는 등 각종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김 회장과 싸웠다는 건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한 얘기지만 나머지는 모두 이유가 될 수 있고, 이유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같은 상황이 와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다“며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의 관계에 있어서 무엇이 이익인지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지 개인적인 결심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김 사장은 명품 오토바이인 할리 데이비드슨을 언급하며”내일 주주총회를 마치는 대로 연습을 시작해 7월에 면허를 따고 할리 데이비드슨을 몰 것이다“고 말했다.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1978년 입사해 34년간 일해온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제가81년 결혼해서 같이 산 아내보다 하나금융이 3년 더 됐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외환은행에 대해 김 사장은 ”제가 떠난 자리가 어떻게 포장되는지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어떤결과를 도출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며 ”외환은행을 잘 품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일하는 동안 공과 사, 회사일과 집안일을 분리하는 원칙 하나는 철저히 지켰다고 자부한다“며 ”땅에 떨어진 은행원에 대한 신뢰를 올리고, 회사의 주인이라는마음가짐으로 살아달라“고 직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