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은행계 생보사와 설계사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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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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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지난 2일 민영보험사로 공식 출범한 NH농협생명이 은행계 생보사들과 치열한 보험설계사 확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 2월 말 기준 설계사 수는 1870여명으로 삼성생명(4만여명), 대한생명(2만여명), 교보생명(1만8000여명) 등 생보사 빅(Big)3 평균 2만6000명의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말 총자산 35조원을 기록하며 등장과 동시에 생보업계 4위 자리를 꿰찬 덩치에 비해 대면채널 체력은 부실한 상황이다.

농협생명은 이 같은 대면채널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실제로 농협의 신용(금융), 경제(농산물 유통) 사업부문 분리 이전인 작년 12월 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합계 1000여명에 그쳤던 설계사 수는 올 2월 들어 2280여명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그러나 농협생명이 설계사 인력을 계획대로 확보하려면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로 문을 열었다 뒤늦게 채널 다각화에 나선 은행계 생보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2011회계연도(FY2011) 9월 기준 방카슈랑스채널 상품 판매 비중이 전체 채널의 50%를 웃도는 하나HSBC생명과 KB생명이 대표적인 경쟁 상대다.

하나HSBC생명과 KB생명은 각각 전체 판매 상품의 65%, 57%를 은행 창구에서 팔았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본격적인 인력 보강에 들어간 하나HSBC생명의 지난 2월 말 기준 설계사 수는 250여명이다.

KB생명의 설계사는 1260여명으로 하나HSBC생명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이제 갓 대면채널 확대에 시동을 건 농협생명 보다 600명 이상 적다.

두 생보사는 중장기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설계사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나HSBC생명의 경우 지난달 대면채널 비전선포식을 갖고 설계사 인력 증강을 통해 전년 대비 150%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생보사들 간의 설계사 확보 경쟁이 금융지주사 간의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은 “방카슈랑스 중심으로 영업을 수행했던 농협생명(옛 농협공제)이 향후 보험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전속설계사 육성이 불가피하다”며 “설계사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의 보험산업 진출은 KB금융지주 등 기존 소형 생보사를 소유한 금융지주사 간의 경쟁 촉진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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