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를 보면 사고 조사를 맡은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이날 여객기는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그 근거로 추락 당시 여객기 엔진에서 연기가 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꼽았다. 이륙 후 곧바로 기장이 여객기를 공항 쪽으로 되돌린 것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체 동체 상의 문제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2개를 모스크바로 보내 정밀 분석하고 있다.
시베리아 지역 항공사 유테이르(Utair) 소속의 프랑스제 여객기 ATR-72는 2010년 독일에서 정기 기술점검을 받았다. 올 1월에도 사고가 난 서부 시베리아 도시 튜멘에서 기술점검을 받았다. 여객기는 1991년 생산돼 그 이듬해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그동안 3만5000시간을 비행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사고 원인으로 비행기 동체의 결빙을 들었다. 알렉산드르 네라디코 연방항공청장은 “저녁에는 폭설이 내리고 아침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조악한 기상조건에서 사고가 일어났다”며 “사고기에 결빙방지제가 충분히 도포되지 않았을 공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행기 동체 결빙은 조정을 어렵게 해 사고원인이 될 수 있다.
사고가 난 ATR-72 여객기는 지난 2일 시베리아 유전도시 수르구트를 향해서 튜멘 ‘로쉬노’ 공항을 이륙한 직후 오전 5시 35분께 공항 인근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43명 가운데 32명이 숨지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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