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 지수는 전거래일(3월30일) 대비 39.45포인트(1.74%) 오르면서 2,300선을 돌파해 2,302.24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298.76포인트(3.17%) 오른 9,709.0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처럼 연휴가 끝난 뒤 중국 증시가 대폭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서 신주발행제 개혁, QFII(적격외국인투자자) 및 RQFII(위안화외국인적격투자자) 한도 각각 500억 위안 확대 등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
지난 1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신주발행제 개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신주발행가격을 산정할 때 일반 투자자를 적극 참여시키고 인터넷 신주발행 비중을 높이는 한편 현재 3개월로 묶여있는 신주 매각 제한 기간을 취소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증시에 만연한 신주 투기현상을 잠재워 증시에 대한 믿음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어 3일에는 QFII 및 RQFII 한도를 각각 500억 달러, 500만 위안씩 파격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QFII한도는 기존 30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RQFII한도는 200만 위안에서 700만 위안으로 늘어나게 됐다. RQFII의 A주 주가지수연계펀드(ETF) 투자도 자유자재로 가능해졌다. 그 동안 중국 증권당국은 투자자가 할당 받은 RQFII 쿼터의 주식 및 주식관련 펀드 투자비율을 20% 이내로 제한해 왔었다. 이는 수요 부족으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일 발표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을 기록, 4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가는 것도 향후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가 급등한 것은 ‘깜짝' 상승세라며 향후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까지는 조정기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화쉰(華訊)투자 덩화(鄧華) 투자고문은 통화정책의 영향이 증시로 이전되기까지는 반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고 주택시장 억제정책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4월 조정기를 거쳐 5월 말에나 되야 본격적인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개미 투자자들도 이번 주가 상승은 단 하루에 그칠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증시투자자는 “드디어 주식투자에서 발을 뺄 기회를 주셔 감사합니다”라며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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