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 격전지>서울종로, 향후 정국 좌우한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정치 1번지 종로에 두개의 태풍이 마주했다. 하나는 박근혜 시대 태풍, 또하나는 이명박 정권심판 태풍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동지 홍사덕 후보와 당 대표를 지낸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맞대결을 하는 이 지역은 4.11 총선 전체의 판세를 좌우하는 최대 격전지다.

“함께 키우는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주십시오.”

빨간색 점퍼 차림의 새누리당 홍 후보는 7일 헤드셋 마이크를 통해 특유의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이같이 지지를 호소했다. 빨간색 무쏘스포츠 차에 올라타 혜화동에서 종로 4가로 횡단하면서다. 마이크에서 나오는 그의 음성에는 17대 총선 탄핵 역풍에 맞서 선거전을 치렀던 8년전 처럼 절박함이 묻어났다.

홍 후보는 “종로에 와서 한달도 안된 사이에 정세균( 후보와 대등한 게임을 하는 기적을 만들었다”며 ”며 “이번 선거는 홍사덕이 되느냐 마느냐의 경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일번지인 종로에서 패하면 박근혜 대표의 항후 대권 행보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야권연대에게 기회를 주면 안된다. 어떻게 이룬 대한민국을 위험한 길로 가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병이 설령 쓰러지더라도 그걸 안스러워할 여유조차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나의 운명을 걸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홍 후보는 지난달 5일 종로 공천을 받은 이후 청운효장동에서 숭인2동까지 18개 동을 4번 왕복했다. 이제 8일 0시를 기해 잠을 자지 않고 72시간 태풍유세를 펼쳐 종로 구석구석을 누비겠다고 선거사무소에서 약속했다. 당원들은 ‘홍사덕’을 연호했다.

종로 광장시장, 숭인동 등 서민 밀집지역 곳곳을 돌며 유세를 벌인 민주당 정 후보는 인상좋은 아저씨 모습이었다. 8개월 전부터 종로 구석구석을 30번 넘게 돌았던 정 후보는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 종로에서 태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종로에서 승리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씨앗이 되겠다며 야당의 텃밭 전북지역구에서 불출마하고 격전지로 뛰어든 그다.

정 후보는 “의식 높은 종로시민들이 정권심판을 요구하고 있다”며 “추상적인 ‘박근혜 시대’를 끝내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바쁜 유세일정을 쪼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개념찬 콘서트에 참석,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노란색 머리로 염색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노란색 점퍼 위에 황금색 자켓을 걸친 차림으로다. ”귀엽다“, ”투표하겠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정 후보 측은 ”평창동, 부암동 등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 지역에서 우리를 지지하는 투표층이 늘고 있다“며 ”박빙의 혼전 양상이지만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종로는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다. 그만큼 지역이슈보다는 대형 이슈에 민감하며 부동층도 많은 곳이다.

평창동에 사는 최모씨(44세.남)는 “민간인 사찰 등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애기가 많다“며 ”이런 문제도 있지만 선심성 복지 공약 등도 문제다. 나라의 미래를 누가 잘 이끌지를 보고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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