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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13층 대청마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원 살인토막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를 표명하고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9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사퇴를 표명한 가운데 지난 1일 조선족 오원춘(42)이 저지른 수원 20대 여성 곽모씨(28)을 성폭행 토막 살인사건에 대한 오씨의 행위와 경찰의 ‘늑장대응’과 ‘거짓말’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범인 오원춘(42)은 피해자 살해 후 새벽 5시경 태연히 ‘검은봉지’를 사러 다닌 사실과 살점 덩어리를 총 280여점으로 도축하듯 잘라 14개 ‘검은봉지’에 담는 엽기적인 행동에 네티즌을 분노와 경악으로 몰고 있다.
범인 오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 곽씨와 어깨를 부딪치는 시비를 걸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으로 끌고 가 집 화장실에서 참혹히 살해한 채 시신을 훼손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범인 오씨는 이날 곽씨를 살해하고 토막낸 뒤 새벽 5시쯤 시신 버릴 봉지를 구하려 동네를 활보하고 다닌 흔적이 확인됐다.
오씨의 집 근처 가게 주인은 “오씨가 새벽 5시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찾아와 ‘큰 검은 봉지가 없냐’고 물었고, ‘검은 봉지는 큰 게 없고 파란 봉지는 큰 게 있다’고 말하자 ‘파란 봉지는 안된다’고 하면서 가게를 나섰다”먀 “표정과 말투는 매우 태연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씨는 곽씨의 시신을 마치 짐승을 도축하듯 다뤘다. 지난 3일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너무 엽기적이어서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날 수원 중부경찰서로부터 토막 난 시신이 담긴 검은 봉지 14개를 받았다.
국과수 관계자는 “봉지 하나당 20여점씩 살점 덩어리가 총 280여점이 담겨 있었다”며 “오씨가 곽씨의 온몸을 난도질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부검 결과, A씨는 1일 오후 8시쯤 저녁 식사로 오므라이스를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튿날 오전 5시에 곽씨를 살해했다는 오씨의 주장에 대해 국과수는 다른 의견을 냈다. 국과수는 “오후 8시쯤 식사를 하고, 2시 반 뒤인 10시 30분쯤 납치가 됐는데 오씨의 말대로 이튿날 오전 5시에 살해됐다면 위가 비어 있어야 정상”이라며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씨 행태를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지적했으며, “사람을 죽이고 비닐봉지를 사러 돌아다녔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범죄자”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경찰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범인 오원춘의 진술을 토대로 오씨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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