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성적표는 특히 '낙동강 벨트' 성적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박근혜 비대위' 출범시 '디도스 파문' 등 각종 악재로 지난 2004년 탄핵정국 때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 당시 총선에서 얻은 121석만 건지더라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가도에 한층 탄력이 붙겠지만, 패배로 결론나면 비박근혜 진영의 견제에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상임고문이 자신의 지역구를 거점삼아 사하을(조경태), 북ㆍ강서을(문성근)에 이어 경남 김해갑(민홍철)ㆍ김해을(김경수)까지 바람몰이를 하고 있어 박 위원장이 여당의 텃밭인 이곳 PK(부산ㆍ경남)에서 지역구를 빼앗길 경우 대선국면까지 영향이 끼칠 전망이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 5일 이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있어 일단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는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PK 지역에서 5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해 오는 12월 대선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 5일 부산 지역 유세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에 제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 초반 정수장학회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승리를 견인할 경우, PK 지역에서 그의 영향력이 입증되는 셈이어서 향후 대선가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산 사상구에서 손 후보에게 신승하거나 주변 지역 성적표가 저조할 경우, 그의 대권행보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부산 출신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해 문 상임고문은 야권의 잠룡 가운데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이번 총선 공천자 가운데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문재인 사단'으로 꾸려져 PK지역 승패와 상관없이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계속해 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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