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재벌2세 "경영 세습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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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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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민영기업 창업주의 2세들인 푸얼다이(富二代 재벌 2세)들이 경영세습에 큰 뜻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교통대학이 최근 개최한 ‘중국가족기업후계자위기’ 포럼에서 여밍양(余明陽) 교수는 “푸얼다이들의 18%만이 부모의 기업을 물려받으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인민망이 12일 전했다.

여 교수는 182개 우수 민영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개혁개방 초기에 창업했으며 창업주의 평균연령은 52세다. 10년후면 기업승계가 본격화되지만 푸얼다이의 82%가 기업을 물려받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는 푸얼다이들이 부모들의 사업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사업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다. 7, 8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IT, 금융, 문화 방면의 사업을 하거나 관직에 나가길 원한다. 부모님들의 굴뚝산업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

실제 2010년 장쑤성에서는 23세 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매이션을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받으라는 부친의 강요에 반발해 스스로 네손가락을 자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밍양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푸얼다이들은 공무원이나 교사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유학경험이 있거나 중국에서 MBA나 EMBA 등의 학위를 지니고 있었다. 부모의 재력을 바탕으로 좋은 교육을 받아 시야와 견문이 넓으며, 어려서부터 주위에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 리더십이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반면 생산이나 영업, 물류 등 실무경험이 부족하며 위기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여밍양 교수는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속담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가족경영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즐비하다”면서 “1000년을 이어갈 가족경영 문화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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