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영어 자신감 키운다는 조사 결과 나와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온라인 게임이 영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라인게임 이용자 대다수가 온라인 게임 내에서의 영어 사용을 현실에서보다 훨씬 자신감 있게 구사하고,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도 두려움이나 실수에 대한 부담감을 적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된 것.

영국 엑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가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9%가 “게임 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현실에서 보다 자신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76%에 달하는 응답자는 “영어 사용 시 문법, 시제, 철자 등의 실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며 그에 따른 부담감도 덜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엑시터 대학교 교육 대학원(Graduate School of Education)에서 영어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상아 연구원이 국내에서 영문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와 ‘스타워즈: 구공화국(Starwars: The Old Republic)’의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11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특히 영어 학습이 성적과 직결되는 11~20세의 응답자 459명(38%) 중 63%는 ”게임을 할 때 영어로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 며 영어 학습에 대한 자발적 동기 부여 의사를 나타냈다.

심지어 평소 영어 사용에 자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위치한 개발사에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해본 적이 있는 이용자들도 전체 응답자 중 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전 연구원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배운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영어로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며 전세계인들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의 장이 영어사용과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자발적으로 일으킨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효과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 연구 결과는 오는 12월께 출판 예정인 영국의 유명 영어교육 지침서 시리즈인 International Perspectives in English Language Teaching(ELT)의 최신판 ‘Teaching English to Young Learners(Palgrave MacMillan 출판)’에 수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