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화섬 침체에도 원료투자 베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5-04 09: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SK에너지의 파라자일렌(PX)공장 전경.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정유·화학업계의 파라자일렌(PX) 증설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전방산업인 화학섬유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가 정유설비인 인천공장을 PX공장으로 확대·전환키로 했다. 인천공장에 들어설 PX설비는 연산 130만t 규모다. SK종합화학의 50만t 증설에 이어 추가투자에 나선 것이다.

GS칼텍스도 최근 일본 업체와 합작해 PX를 100만t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도 이미 100만t 규모의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S-OIL이 PX 설비를 90만t 늘렸었다.

PX는 면화를 대체할 수 있는 옷감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섬유의 기초 원료다. 최근 폴리에스터 및 중간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등의 업황은 수출시장인 중국 등의 수요 위축으로 침체를 겪고 있으나, PX만은 견조한 업황을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0년부터 현재까지 PX공장 가동률이 100%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S-OIL은 작년 증설투자 후 가동률을 105%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익창출에 여념이 없다. 이에 따라 실제 올 1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1.1%나 올랐다.

하지만 2분기엔 PX도 전방산업의 부진 여파가 나타날 전망이다. 수요측면에선 전방산업인 PTA 업체들의 가동률이 1분기 평균 91%에서 2분기 85%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측면에서도 중국 내 80만t 규모의 PX증설이 예정돼 있어 부정적이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밝다. 2~4분기 중 해외 PTA 증설이 540만t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PX증설은 260만t 정도로 공급보다 수요확대 요인이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PTA 증설이 계속되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반면 PX는 연관산업인 정유산업의 한계로 신증설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정유업계가 화학설비 투자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한계를 보이는 정유업에 비해 화학사업은 다양한 소재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