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보에서 개발까지 참여하는 신프로슈머가 등장하면 기업마다 소비자가 제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 독려하고 있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결합한 단어다. 상품 기획과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여기서 한 단계 발전한 신(新)프로슈머라는 용어를 내놨다. 똑똑한 소비자가 단순히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을 넘어 개발에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는 사명감에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문 블로거·동호회 체험단 운영"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미 소비자가 제품 개발이나 홍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한국GM·쌍용차·한국타이어 등 대부분 기업이 단기·중기적으로 전문 블로거나 동호회를 위주로 체험단을 운영 중이다.
특히 1~2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홍보·마케팅 차원에서 운영해 왔다면 조금씩 신제품 개발이나 개선에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타이어의 경우, 이전까지 단기로 운영해 오던 체험단을 지난해부터 ‘T2’라는 이름으로 1년 장기 프로젝트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성SDS는 작년 12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한 전 국민 대상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에스젠 코리아'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해 추가 검토를 거친 뒤 사업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의 발달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자신이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는 생각에 온라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품 홍보에도 나선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新프로슈머로 재미 쏠쏠
유통업체 역시 소비자의 반응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라는 특성상 신프로슈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반 소비자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한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을 꼽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말 자체적으로 라면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도 이를 벤치마킹해 도시락 경진대회인 '나는 훼미리마트 쉐프다'를 진행 중이다. 신청자들 가운데 25팀을 선정, 이달 중으로 조리 경연대회를 펼칠 예정이다.
화장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가장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다수 화장품 업체들은 소비자 모니터 그룹을 구성, 제품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은 각 연령대별로 화장품 모니터단을 6개월마다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출시 이전 신제품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사용감·효능·향·용기 등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이외에 경쟁사 시장 동향까지도 파악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는 2006년부터 매년 ‘스킨리포트’를 소비자와 함께 만들며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화이트젠 앰플 에센스’는 ‘2010 아이오페 스킨리포트 Vol.5 화이트닝II’ 조사 결과 만들어진 제품이다. ‘슈퍼바이탈 엑스트라 모이스트 크림’도 ‘2011 스킨리포트 Vol.6 안티에이징’을 통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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