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456억79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 2일 1319억47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이후 6일 연속 매도흐름을 이어갔고, 기관 투자가들도 547억7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4725억72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86억76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 7일 253억36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이후 3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260억35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런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대량 순매도세를 유럽계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조1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중 유럽계 투자자들의 순매도액이 9100억원을 기록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주식 순매도의 주요 요인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재고조임을 시사했다.
유럽계 투자자들을 나라별로 분류하면 영국계 투자자들이 6000억원, 프랑스계 투자자들이 2000억원, 룩셈부르크계 투자자들이 1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미국계 투자자들은 주식 순매도액이 50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기대출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줄어들면서 지난 1월에는 6조213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난 2010년 4월 5조50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월간 집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2월에는 3조8816억원, 3월엔 939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순매수세를 이어가다가 4월부터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595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중 유럽계 투자자들은 1조491억원 어치의 주식을, 미국계 투자자들은 283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벌써 지난달 순매도액의 2배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72포인트(-0.85%) 하락한 1950.29로 장을 마쳐 지난 1월 30일 1940.55를 기록한 이후 최저지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04포인트(-0.61%) 하락한 491.56으로 장을 마쳤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결과로 인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재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특히 유럽계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고, 쉽게 말해 빚을 빚으로 막고 각 나라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그나마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줄어들었던 것인데, 선거 결과로 인해 그런 움직임마저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보여 유럽계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을 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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