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부동산대책,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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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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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맹이 빠진 '반쪽 대책' 평가

5.10부동산대책 발표에도 시장 분위기는 잠잠하다. 사진은 개포주공 4단지 입구.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이미 한 달 전부터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만 수없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미 다 김이 샌 상태라 반응이 시큰둥합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W중개업소 관계자)

정부가 10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투기지역 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현장 분위기는 잠잠하기만 했다. 대책의 대부분이 이미 예고된 내용인 데다, 최근 오른 집값 상승분도 규제완화 기대감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이 같은 '무반응'을 예상했다는 것이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세제나 재건축 등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강남 일대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들은 눈에 쉽게 띄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박원순 시장의 강남 개포지구 방문과 이번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술렁이던 개포동 일대 주공 재건축단지는 도리어 대책이 발표되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분위기였다.

개포동 우진공인의 고재영 대표는 "대책 내용이 이미 다 거론됐던 것 아니냐"며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보니 이번 대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인근 개포공인 하봉철 대표도 "아직까지 전화문의도 없고 잠잠하다"며 "좀 더 지켜봐야 반응을 알 것 같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그래도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취득세 감면방안 등 핵심적인 것들이 포함돼 있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책이 베일을 벗기도 전에 호가가 오를 만큼 올라 추가상승 여력도 미지수다. 최근 한 달 새 개포주공 아파트는 호가만 5000만~6000만원 올랐다. 주공 1단지 42㎡의 경우 일주일 만에 2000만원 올라 6억7000만~6억9000만원 선이다. 장빗빛 기대감에 급매물도 거둬들여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이번 대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용산구 갈월동 J공인 대표는 "DTI나 취득세 등 핵심 내용은 다 빠져 있는 데다가 시장 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대책의 약발이 먹혀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로뎀공인 임좌배 대표도 "매수자들이 좀 더 혹할 만한 대책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하지만 정부가 이번 대책을 통해 시장 활성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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