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자본잠식 계열사 5곳→11곳… '성장통'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STX그룹 자본잠식 계열사 수가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면서 계열사 10곳 가운데 4곳이 2011년 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확장을 위해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가 수익보다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 신설 계열사를 일시적으로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그룹 전체 국내 계열사 26곳 가운데 2011년 말 현재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인 회사는 전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기업집단현황 기준 11곳으로 42.31%를 차지했다.

2010년 말 전체 국내 계열사 21곳 가운데 23.81%에 해당하는 5개사가 자본잠식을 기록한 것에 비해 자본잠식 계열사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STX그룹 총자산에서 자본잠식 계열사가 차지하는 자산도 같은 기간 6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은 2010년 0.60%(21조9690억원 가운데 1328억원)에서 2011년 3.01%(23조3210억원 가운데 7322억원)로 2.41%포인트(5993억원) 늘었다.

회사별로는 STX리조트 새롬성원산업 캐비드 진해오션리조트 STX종합기술원 5곳이 2010년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었다.

이런 계열사는 2011년 말 2배 넘게 증가하면서 STX전력 STX솔라 STX리조트 STX미래연구원 진해오션리조트 진해오션 씨엑스디 새롬성원산업 포스텍지엘씨 예그리나 흥국상호저축은행 11곳으로 집계됐다.

STX그룹은 이 기간 국내외에서 계열사 18곳을 편입, 10곳을 제외하면서 계열사 8곳을 늘렸으며 이 가운데 6곳이 국내 계열사다.

계열사 수가 증가하면서 계열사간 내부거래도 2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STX그룹 총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은 2010년 23.49%(18조3074억원 가운데 4조2997억원)에서 2011년 33.72%(20조1680억원 가운데 6조8000억원)로 10.23%포인트(2조5003억원) 증가했다.

2011년치만 국내외로 나눠 보면 국내 매출 8조7908억원 가운데 63.41%에 해당하는 5조5746억원어치가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해외 매출에서는 전체 11조3771억원 가운데 내부거래가 10.77%로 액수는 1조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STX그룹 유동성 위기설에는 사업확장을 위해 계열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일으킨 점도 한몫했을 것"이라며 "내부거래 또한 계열사 확대와 수직 계열화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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