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살 고교생’ 투신이유 왜?…투신직전 가해학생 호출로 고민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2~3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2일 투신자살한 대구 모 고교의 김모(16ㆍ1학년)군이 자살 직전 가해 학생의 호출에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수성경찰서는 숨진 김군의 휴대전화 카카오톡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대화 상대자에게 이 같은 고민을 상담한 사실을 6일 확인했다.

김군과 상대자는 ‘상대자:너 죽으려는거 아니지’, ‘김군:오늘, 다 끝날듯, 하네요’, ‘상대자:꼭 싸워야겠냐’, ‘김군:나오래요, 밤에, 학교로, 때리겠죠’, ‘상대자:무슨 이유로’, ‘김군:깝쳤대요’라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에 경찰은 김군이 가해 학생 A군을 숨진 날 밤에 만날 것을 두려워해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축구동우회 회원 13명을 상대로 김군 폭행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중 8명이 폭행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들 8명은 경찰조사에서 “축구경기가 끝난 뒤 A군이 주먹으로 김군의 얼굴이나 어깨를 때리고, 발로 다리를 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PC방에서 게임을 성의없이 한다는 이유로 A군이 김군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귀가한 김군은 카카오톡으로 ‘스스로 죽을 예정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을 확인했다.

PC방에서 김군은 A군의 이용료를 포함한 3400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한편 김군 모교의 일부 학생은 인터넷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찰과 언론이 사건을 물어보면 최대한 모른다고 대답하라고 교육하고,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가정사로 몰아가는게 학교 이미지와 학생ㆍ선생님에게 안전하다’라고 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김군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 유족과 김군의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으며, 김군의 시신은 대구시립화장장인 명복공원으로 옮겨져 화장 절차를 거친 뒤 경북 영천 은해사의 수목장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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