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현재 스페인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페인이 재정위험 우려 때문에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재무장관도 이날 "스페인 국채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금리가 연일 오르고 있다"며 "스페인의 국채 시장 문이 닫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몬토로 장관은 현재 스페인 은행들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EU를 통한 유럽 금융기구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호이 총리도 "스페인 은행의 자금을 늘리기 위해선 400억 유로가 필요하다"며 "스페인 은행들이 신속하게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선 유럽 공동의 금융기구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소속당인 기독민주당은 이날 스페인이 EU의 강력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한다는 조건 하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커 카우더 기민당 원내대표는 "독일은 부채로 인한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스페인은 스스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일(현지시간) 6.26%까지 올라 독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과 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스페인 정부는 7일 20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스페인 정부는 부실은행인 방키아에 190억 유로를 투입했다. 방키아의 국유화 후에도 국채수익률은 연일 오르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유럽이 어려움에 빠진 곳을 지원해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채무와 자금난 그리고 유동성"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페인의 지속적 개혁과 EU 회원국들의 상황 개선을 위해 은행연합과 유로본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오는 28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은행연합 구상과 함께 유로존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은행의 자본 확충에 쓰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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