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선 16일 오후 6시 37분(중국시각) 쏘아 올릴 선저우(神舟) 9호가 첫 유인 우주도킹을 시도하고, 바다에선 중국의 심해 유인 탐사정 자오룽(蛟龍)호가 해저 7천m 잠수에 도전한다.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실험 모듈인 톈궁(天宮) 1호를 작년 궤도에 올려놓았으며 이번에 선저우 9호를 발사, 유인 우주도킹과 우주인의 톈궁 체류 시험을 시행하게 된다.
중국의 첫 여성 우주인인 류양(劉洋)을 포함한 3명의 우주인은 10일 이상 우주에 체류하면서 우주 의학을 비롯, 우주정거장에서의 장기 체류에 필요한 각종 과학지식과 비법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선저우 9호 발사와 유인 우주도킹 등이 성공하면 내년 초 선저우 10호를 발사, 우주 정거장 건설의 꿈을 한단계 더 진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해저 7천m 탐사 도전에 나선 심해 탐사정 자오룽호는 15일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본격탐사에 앞선 첫 시험 잠수를 통해 6천671m까지 내려가는 데 성공했다.
해저 6천671m 잠수는 작년 자오룽호가 세웠던 5천188m를 뛰어넘는 새로운 심해 탐사 기록이다.
자오룽호의 심해저 탐사는 여러 차례의 잠수를 통해 서서히 최저 잠수 심도를 키워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이번 주말에 또다시 해저 7천m 도전을 잠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속에 산다는 전설의 용 이름이 붙은 자오룽호는 길이 8.2m, 폭 3m, 높이 3.4m, 무게 21t 규모로 승조원 3명과 장비 220㎏을 실은 채 최장 9시간 동안 해수면 밑에서 작업할 수 있다.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과 더불어 해수면으로부터 7천m 깊이까지 유인 잠수정을 운영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
중국이 하늘과 바다에서 벌이는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G2(주요 2개국)의 위상에 걸맞은 과학기술과 실력을 과시하면서 국제적 위상을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국민의 자부심을 한껏 고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가을 예정된 권력교체를 앞두고 있는 중국 당국으로서는 국민으로부터 지도부의 역량과 위상을 인정받고 순조로운 권력교체를 진행하기 위해서도 이번 도전의 성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선저우 9호 발사 등 우주 개척과 해저 탐사에 모든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관변 매체를 적극 동원해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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