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가전업계에 부는 친환경 경쟁…‘어디가 친환경?’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5일 각각 자사의 TV 제품이 유럽의 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에서 TV 제품군으로는 최초로 ‘그린마크’ 인증을 획득했다며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두 회사가 TUV측으로부터 그린마크를 획득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받았다는 점을 알지 못해 각자가 최초라고 주장했던 것이었다.

양사는 곧 상대방도 함께 TV제품군 최초로 그린마크를 획득한 것이라 인정했다.

최근 친환경성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가전업계에도 친환경에 대한 홍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정작 어떤 부분에서 친환경성 입증을 받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부족했다.

그린마크 획득에 앞서 ‘지구의 벗’의 이탈리아 지부인 ‘아미치 델라 테라’로부터 ‘2012년 환경 우수기업상’도 수상했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최상급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갖춘 LED TV를 판매하고 잇어 이탈리아 사회 전체의 친환경 요구에 부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그린마크 획득과 관련해 “지난해 출시된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이 20% 이상 적고 무게도 14% 가벼워졌다”고만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친환경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저탄소 기여 뿐 아니라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판매 과정에까지 이르러 총체적인 부분의 친환경성을 평가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환경을 어떤 부분에서 이뤄내는지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기술적 부분이 많이 포함되기 때문에 기술력 노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구체적 설명 없이 단순히 친환경성을 입증 받았다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더구나 그 제품이 업체 관계자의 말처럼 친환경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TV제품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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