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세 번째 결제거부…카드업계 "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자영업단체가 ‘롯데카드 결제거부 운동’이라는 세 번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형가맹점에 대한 특혜 수수료율을 저지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만, ‘툭하면’ 추진되는 결제거부 운동이 다소 습관적인 ‘겁주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골목상권살리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19일 60여 자영업단체와 함께 롯데마트 송파점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내달부터 롯데카드 결제거부 운동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이들은 롯데카드가 최근 롯데마트 계열의 회원제 유통점인 빅마켓과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을 문제 삼았다.

오호석 유권자시민행동 회장은 “롯데카드가 빅마트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1.5% 이하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결, 자영업자 수수료 인하의 기반을 조성하려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들의 공식적인 움직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월 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 대한 결제거부 운동을 추진한 바 있다.

수수료 차별을 금지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도 이들은 4월부터 삼성카드에 대해 결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0.7%의 낮은 수수료율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 화근이 됐다. 삼성카드는 결국 자영업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자영업자를 위한 제휴카드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두 번이나 결제거부 운동이 공수표로 끝난 상황에서 롯데카드가 새로운 대상으로 떠오르자 카드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 카드 결제거부가 쉬운 일도 아니고, 실제로 지금껏 거부 운동이 진행되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자영업자들이 수수료 개편 취지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카드사들이 매출액이 많은 가맹점의 눈치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융산업은 공익성이 있으니 카드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가맹점간 비용 전가가 일어나지 않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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