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가오는 경제위기 '대비'(WSJ)

아주경제 한지연 인턴기자=러시아 정부가 유로존 사태와 유가하락으로 루블화가 평가절하되면서 대비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제1 부총리의 말을 인용해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악화와 지속적인 국제유가하락으로 루블화의 가치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지출삭감을 위한 계획을 세워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에 대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1.7%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이 유럽 재정적자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있다 고 분석했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채무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와 브렌트유 가격이 심리적 한계선인 배럴당 100달러선에 근접하는 상황이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환율 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의 개입도 루블화 평가절하를 부채질하고 있다.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고전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러시아는 환율방어를 위해 2000억달러(한화 약 214조 원)를 사용한 바 있다. 따라서 일부에선 국제 경제위기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따라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유로존 재정 위기에 대비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400억달러(한화 약 46조 원)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8000억루블(약 28조원)을 확보해 저소득층과 중요 기업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5000억루블약 17조8000억원)을 확보해 유럽 위기에 직접 대비키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기업 대출에 대한 정부 기금 보증용으로 44억달러(약 5조1000억원)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분가들은 러시아가 이러한 위기 대응 조치를 마련한 것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러시아 경제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