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연구원은 지난 20일 ‘자동차시장 양극화의 배경과 영향’ 리포트에서 ‘지난 2000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저가차와 고급차의 비중이 확대되는 일종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추세가 대중 양산차 업체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리포트는 선진ㆍ신흥시장의 고급차 시장 수요 증가와 신흥 시장을 위주로 한 경ㆍ소형 저가차의 비중 증가로 지난 2001년 72% 수준이었던 양산차의 비중이 올해 65%로 약 7%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시장에서 경차와 수입차 비중이 동시에 늘어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리포트는 미국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07년 이후 유럽 시장에서 대중차는 연평균 4.7% 감소한 데 반해, 저가차는 이보다 낮은 연평균 2.5%의 감소율을 보였고, 고급차는 오히려 매년 0.4%씩 성장했다고 했다.
자동차 소비 양극화의 주요한 배경으로는 △소득 분배구조 악화 △자동차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꼽았다.
독일ㆍ영국 등 유럽 주요국의 지니계수(*소득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1990년대 0.5 미만에서 최근 0.5를 상회하고 있으며, 1980년대까지만 해도 0.29였던 중국 역시 지난 2006년 기준 0.47로 급속히 늘고 있다. 아울러 신흥ㆍ선진국 전반에 걸쳐 실용적인 저가차를 찾는 욕구와 프리미엄급 차를 찾는 욕구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현정 연구원은 이 같은 자동차 시장 양극화는 고급차-대중차-저가차로 나뉘던 기존 자동차시장 구조가 더욱 세분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요컨대 고급차와 대중차 사이에 중고가 모델인 ‘신 프리미엄카’가 등장하고, 대중차와 저가차 사이엔 ‘밸류카’가 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표 출처= 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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