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부CC 클럽하우스. [남부CC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시중에서 거래되는 국내 골프회원권 가운데 최고가인 남부CC(경기 용인)의 회원권 시세가 10억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황제 회원권’으로 불리는 남부CC 시세가 10억원 이하로 떨어지면 최근 3년간 하락세를 지속해온 회원권 시장은 더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시내 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남부CC 회원권은 매도 호가만 있을 뿐 매수 희망자는 거의 없는 편이다. 지난 3월 12억원에 거래된 남부CC는 그 후로 하락세를 거듭하며 현재 10억∼10억3000만원(에이스· 초원· 동아회원권거래소 게시 기준)에 매물이 나와있다. 그러가 그 가격에 사려는 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매도 호가가 9억5000만원으로 떨어지면 사겠다는 사람은 있다”고 전했다. 매도· 매수 호가 차이가 큰 데다, 회원권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한 남부CC의 시세는 10억원 밑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한다.
회원수 190여명인 남부CC는 2005년 국내 회원권 가운데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2008년 한 때는 23억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8월 회원권 시장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마지노 선’으로 일컬어지는 10억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노충환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남부CC 시세가 10억원대 아래로 떨어질 지, 다시 치고올라갈 지는 현재로선 50대50”이라고 전망했다.
남부CC 시세 추이는 회원권 시장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회원제 골프장의 대표주자로서 그동안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왔기 때문이다. 남부CC의 시세가 1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 이스트밸리· 가평베네스트· 남촌· 렉스필드· 비전힐스CC 등 고가대 회원권도 덩달아 하락하고, 이는 시장 전체에 심리적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특히 해슬리나인브릿지 윈체스트안성 잭니클라우스 휘슬링락 휘닉스스프링스 트리니티CC 등 최근 분양했거나 분양중인 초고가 회원권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골프회원권이 종전의 투자대상에서 이용수단으로 바뀐 점,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골프장 수 증가 등으로 인해 당분간 회원권 시장이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남부CC 시세가 10억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다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