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표 출신인 이들은 달라진 당명 만큼이나 힘겨운 대권도전을 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경선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2002년 월드컵 열풍과 함께 대선에 도전했다 좌절한 정 전 대표에겐 이번이 대통령이 되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손 전 대표는 2007년 범여권에 뛰어들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을 나온 지 5년째지만 여전히 그를 놓고 민주통합당에선 ‘정체성’을 공격을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김두관 등 친노(친노무현)계 대선주자가 급부상하면서 ‘중도’에 가까운 손 전 대표의 입지도 그만큼 좁아진 상황이다. “정말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는 달리 5년 전에 이어 또한번 좌절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두 전직 수장이 만났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연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친박(친박근헤) 대 친노(친노무현) 팽팽한 양자 구도에 이들이 힘을 합쳐 ‘중도층’을 잡고 대응할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이다.
손 전 대표는 중도층을 잡기 위해선 정 전 대표가 필요하고, 새누리당 경선에서 승산이 없는 정 전 대표는 손 전 대표와 함께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측은 모두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정 전 대표측은 “일정이 우연히 겹쳐서 만나 악수 한번 한 것”이라고 말했고, 손 전 대표측은 “명동성당 일정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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