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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에테메시 케냐 및 동아프리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프리카의 무한한 시장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거나 비즈니스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3일 SC은행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대륙,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잠재 가능성에 비해 한-아프리카 교역은 다른 지역들보다 상대적으로 교역량이 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리차드 힐 한국 SC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은행장을 비롯해 리차드 에테메시 케냐 및 동아프리카 SC은행장, 진 폴 넴바 모리셔스 SC은행 기업금융총괄본부장, 라지아 칸 SC은행 리서치 아프리카 지역본부장 겸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한국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다.
리차드 힐 행장은 이날 “스탠다드차타드는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 교역 증진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150년의 오랜 역사와 현지 노하우, 아프리카 16개국 170여 개 지점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 및 비즈니스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은행은 아프리카의 잠재 성장세를 감안하면, 다른 국가들보다 향후 경제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돼 교역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지아 칸 본부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에티오피아가 두 자릿 수 성장을 하는 등 아프리카는 세계 경제 위기에도 강력한 성장모멘텀을 시현했다”며 “향후 5%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차드 에테메시 은행장 또한 "지난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화 1조7000억 달러로 같은 해 인도 GDP 규모의 90%에 달한다"며 "향후 10년간 아프리카는 연간 8.4%의 GDP 성장률(미화 2조40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전세계 평균 GDP 성장률은 6.2%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은행 리서치팀에 따르면 현재 한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수출입) 규모는 2000년 미화 57억 달러에서 지난해 222억 달러로 10년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아프리카 간 무역 규모가 2650억 달러, 중국이 1660억 달러, 인도 570억 달러였던 데 비하면 아직도 작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아프리카 교역량은 아프리카 전체 교역량의 2.3%에 불과하고, 한국 해외 교역량 가운데서도 아프리카는 2% 정도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 엔지니어링이 케냐의 지열발전소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케냐 및 한국 SC은행이 협업을 통해, 은행입찰보증서(Bid-Bond)를 11시간만에 발행받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주한 사례를 발표했다. 통상 입찰보증서를 발급받기까지는 약 2주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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