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엔폴라(nPola)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번 신제품은 지난 20여년 LED에 집중하면서 개발한 핵심 기술의 총체"라며 "초기 양산은 기존 LED 제품 대비 5배 밝기의 제품으로 출시하지만, 1년 이내에 10배 이상 밝기를 내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폴라는 서울반도체가 10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고유 특허기술을 적용한 LED(발광다이오드) 신제품이다. 기존 60와트(W) 가정용 전구를 대체하는 LED 전구 안에는 10~20개 정도의 LED 패키지가 사용되지만, 엔폴라를 이용할 경우 1~2개만 사용해도 같은 밝기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엔폴라 기술을 이용하면 전자와 정공의 매칭률이 높아져 더 많은 포톤(광양자)을 생성시키기 때문에, 더 많은 빛을 생산할 수 있다"며 "기존 제품 대비 발광효율이 5배 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조명은 물론 BLU(백라이트유닛)에도 엔폴라를 적용할 것"이라며 "기존의 LED BLU는 RGB의 모든 영역을 표현해 내기 힘들었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가능해졌다. LCD 광원의 질을 OLED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엔폴라가 향후 회사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LED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획기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매출 가속도가 얼마나 클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5년 이내에 전 제품을 엔폴라로 바꾼다는 목표로, 내년부터 10~20%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매 가격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파격적으로 싼 값에 내놓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제조원가가 획기적으로 낮아졌고, 소비자들에게 엔폴라의 빛을 보다 빨리 소개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가격을 낮춰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LED 아버지'라 불리는 나카무라 슈지 교수가 참석해 서울반도체 기술력을 함께 소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