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간부 사칭해 수백억 사기 일당 검거

아주경제 최은진 인턴기자= 국내 대기업 간부행세를 하며 수백억 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현대자동차 간부 행세를 하며 해외ㆍ국내 특별판매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8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가로챈 전직 현대차 직원 정모(44)씨를 구속했다. 이어 추가수사를 벌여 정씨의 사기행각을 방조한 현직 현대차 직원 3명 등 13명을 붙잡았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그 중 현대모비스 사장을 사칭해 정씨의 사기행각을 도운 A모(55)씨를 구속했다. 또 B모(40)씨를 비롯한 현대차 직원은 정씨에게 현대차 대표이사 위임장을 위조해 건네주거나 정씨가 소개한 피해자들에게 현대차 158대를 판매하는 등 사기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범 정씨를 도와 현대모비스 사장이나 비서,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간부행세를 하면서 90여명으로부터 887억 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붙잡힌 정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5년여 동안 현대차 화성 마북연구소 빈 사무실과 서울 본사 로비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국내 및 해외 특별판매가 있는데 여기에 투자하면 3개월 내에 투자금의 20~30%를 배당해주겠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씨는 투자자에게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다른 투자금으로 배당해주는, 이른바 ‘돌려막기’방식을 이용해 장기간 범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적인 피해자 및 공범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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