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EU가 중국 통신장비회사 2곳에 대해 정부 보조금 조사를 실시한 것에 대해 보복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측은 지난달 말 EU 무역위 관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화웨이(Huawei)와 ZTE사에 대해 EU가 보조금 조사를 하면, 이에 맞서 유럽측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 자동차, 재생에너지 및 통신사 제품 등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중국과 EU는 원래 교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면담을 주선했으나, 오히려 분쟁으로 발전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미팅에 참석한 한 중국 대표는 "미팅 이후 EU가 맥주를 마시며 풋볼을 보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심각한 보복 대응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중국측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와 ZTE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최첨단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점유해나가고 있어 EU 회사들의 견제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U측은 지난달 비공개 미팅과 조사 후 이들 중국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중국은 이 같은 EU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EU 기업들은 또한 중국 태양광 에너지 제품 기업들이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목하며 보복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또한 미국에도 상계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사한 대응에 나서 EU와 미국을 상대로 동시에 교역 갈등을 보이고 있다. 미국측이 중국의 철강, 태양광 전지, 제지 등 총 72억9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품에 대해 22개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공식적인 협의를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이날 중국측은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월 WTO 분쟁조정기구에 이를 공식 요청했고. 오는 18~19일부터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도 지난 5일 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등 중국과 유럽 및 미국이 서로 무역조건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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