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EU 보조금 조사에 보복조치 경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7-09 17: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EU, 중국 두개 통신장비사 정부 지원 주장<br/>미국의 상계관세 부과도 WTO에 제소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최근 중국과 유럽연합(EU),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마찰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EU가 중국 통신장비회사 2곳에 대해 정부 보조금 조사를 실시한 것에 대해 보복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측은 지난달 말 EU 무역위 관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화웨이(Huawei)와 ZTE사에 대해 EU가 보조금 조사를 하면, 이에 맞서 유럽측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 자동차, 재생에너지 및 통신사 제품 등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중국과 EU는 원래 교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면담을 주선했으나, 오히려 분쟁으로 발전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미팅에 참석한 한 중국 대표는 "미팅 이후 EU가 맥주를 마시며 풋볼을 보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심각한 보복 대응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중국측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EU측은 공식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중국이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오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히는 등 양자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와 ZTE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최첨단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점유해나가고 있어 EU 회사들의 견제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U측은 지난달 비공개 미팅과 조사 후 이들 중국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중국은 이 같은 EU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EU 기업들은 또한 중국 태양광 에너지 제품 기업들이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목하며 보복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또한 미국에도 상계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사한 대응에 나서 EU와 미국을 상대로 동시에 교역 갈등을 보이고 있다. 미국측이 중국의 철강, 태양광 전지, 제지 등 총 72억9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품에 대해 22개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공식적인 협의를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이날 중국측은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월 WTO 분쟁조정기구에 이를 공식 요청했고. 오는 18~19일부터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도 지난 5일 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등 중국과 유럽 및 미국이 서로 무역조건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