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연례장관회의서 남북 접촉 있을까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10일부터 나흘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연례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미 간 2ㆍ29 합의가 사실상 폐기, 남북 대화가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남북 혹은 북미 접촉이 이뤄져 대화 모멘텀이 살아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있다.

그동안 ARF 무대를 적극 활용해온 북한은 북미 대화에 적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ㆍ29 합의를 무산시킨 로켓 발사에 대해 “평화적인 인공위성 발사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도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자 물밑에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 역시 6자 회담 재개의 해법을 찾으려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동안 남북, 북미 간 고위급 접촉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양국간에 호전된 발언 조차 언급된 바 없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히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도출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미국은 로켓 발사로 2ㆍ29 합의를 깬 북한이 신뢰회복을 위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먼저 취해야 대화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접촉 보다 새로 채택될 의장성명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이번 ARF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방침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북 간 회담을 추진하지 않는다”면서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한편, ARF 회의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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