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임직원들의 소통 확대 차원에서 마련한 '이건희 회장과의 오찬 이벤트'에 선정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게 될 주인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과의 오찬 이벤트' 신청 마감일인 13일까지 1500여명 정도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벤트 선정 대상자가 10명임을 감안하면 1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삼성 미래전략실의 한 관계자는 "얼마나 독창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느냐가 선정의 주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며 "10명의 임직원이 모이는 만큼 삼성그룹 전체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직원들을 선정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전 계열사의 화합도 목적인 만큼 계열사별 인원 배분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삼성 해외법인의 직원들도 행사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해외 직원이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 관계자는 "얼마나 독창적이고 진정성을 가진 사연이냐에 따라 해외법인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의 선정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기념해 마련되기도 했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적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그룹 내 분위기를 고취시키려는 목적도 가진다.
입사 후 퇴직 전까지 이 회장을 가까이에서 한 번 볼 기회도 갖기 힘든 평사원들과 이 회장이 직접 만나 스킨십과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밑에서부터 열정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
아울러 최근 이 회장이 이처럼 대내 소통을 확대하는 것을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차원에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목적의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삼성이 임직원 1000여명 규모의 사내 징계기록 삭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사실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오찬행사가 열릴 장소도 관심의 대상이다.
통상 이 회장이 임원들이나 직원들과의 오찬행사는 삼성 서초사옥의 이 회장 집무실에서 이뤄졌으나 이번 행사가 이 회장의 취임 25주년 기념이고,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만큼 특별한 장소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영빈관으로 쓰이는 한남동 이 회장 자택 근처의 '승지원'에서 오찬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