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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friend, 2012, Oil on Canvas, 22 x 27.3cm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갤러리현대 강남은 오는 20일부터 풍경과 동물을 소재로 작업하는 일본 작가 유코 무라타(39)의 개인전을 연다.
유코 무라타는 관광 책자나 엽서, 동물원 안내서, 백과사전, 잡지등에서 본 자연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든다.
수북하게 쌓인 여행 팜플렛과 그림엽서들이 계기가 됐다.
"여행 팜플렛은 전철역 앞에서 어려움 없이 구할 수 있고 그림엽서들 역시 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입니다. 분명 훌륭하고 귀중한 풍경들인데, 이는 전혀 소중하게 다루어지지 않은 채 무방비하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괴리감에서 상당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작가는 "실제 풍경과 나 사이에는 어떠한 인쇄물이 존재하듯 거리감을 지키는 것은 작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내가 그리는 것은 아직 도달하지 않는, 어딘가로 향하는 도중에 마주치는 풍경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풍경이 아닌, 왠지 모르게 메마르고 차가운 기운이 돌아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작품은 강한 붓자국과 단순한 페인팅이 특징이다. 작가는 18세기 일본 전통 페인팅에서 최소한의 색깔과 사물로 구성을 표현한 방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붓자국을 보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호흡이나 정열 등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설렌다"는 작가는 "일본 에도시대의 그림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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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lar 2012 Oil on canvas 33.3x24.2cm |
"나가사와 로세쯔라는 작가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의 작품에서는 심플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로세쯔를 보면 언제나 놀랍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놀라는 것을 즐기는 듯 합니다. 하나의 화면을 최소한의 색감과 주제로 얼마만큼 완성시킬 수 있는가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은 곧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갤러리현대 홍보마케팅팀 성은진 팀장은 "유코 무라타만의 회화는 강한 붓질로 표현된 배경에 비해, 동물들의 모습은 작게 그려져 때로는 외롭거나 연약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며 "자연의 풍경에서 따온 대상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에서 어딘지 모르게 이질적이면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갖게 하면서 새로운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8월 12일까지.(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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