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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아시안투어 관계자를 만난 최경주. [아시안투어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어려운 코스입니다. ‘벙커는 곧 OB’라고 생각하면 돼요. 볼을 정확하게 쳐 페어웨이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긴요합니다. 링크스코스에서는 특히 상상력이 요구됩니다. 나흘 내내 인내심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죠.”
현역 아시아선수로는 브리티시오픈 최다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최경주(42· SK텔레콤)는 2012대회 하루 전인 18일 아시안투어 관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PGA투어 진출전인 1998년과 1999년, 그리고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링크스코스를 밟았다. 올해를 포함하면 총 13차례 ‘디 오픈’에 나간 것. 그 가운데 최고성적은 2007년 카누스티 대회에서 거둔 공동 8위다. 그 이듬해 로열 버크데일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선두권이었으나 최종일 부진한 탓에 공동 16위에 그치기도 했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권에 근접했지요. 두 번 다 최종일 난관에 부딪치면서 선두권에서 밀려났지만요. 올해도 누가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임하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이 대회에서는 누가 우승할지 아무도 몰라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PGA투어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역대 최다승(8승)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메이저 우승컵은 안아보지 못했다. 2004년 마스터스에서 단독 3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그래서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애덤 스콧 등 못지않게 ‘메이저 클럽’ 가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볼을 치는 감각이 달라요. 더욱 이곳 날씨는 하루에 4계절을 다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땐 볼 컨트롤이 달라지고, 비가 내리면 습기 때문에 스핀량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올해 미PGA투어에서 단 한 차례 ‘톱10’에 든 최경주. 최근 4주연속 대회에 출전하느라 다소 지칠 법도 하지만, “그래도 이 코스와 스코틀랜드의 변덕스런 날씨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2009년엔 스튜어트 싱크(당시 36세), 지난해엔 그와 실제 나이가 같은 다렌 클라크(당시 43세)가 ‘클라레 저그’를 안았다. 경험· 인내심 면에서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 최경주에게도 기회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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