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소기업 지속 성장, 코스닥과 KONEX가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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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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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


우리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수의 99.9%, 고용의 87.7%나 차지하고 있어 경제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자금조달이 은행대출에 편중된 결과 재무구조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부단히 발굴하고,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여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여야 하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더욱이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 불안요인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특히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신용도가 낮은 중소·벤처기업들은 적시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에게 45조원의 직접금융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성장토대를 마련하는 핵심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왔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 본연의 시장기능이 상실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4년간 450~550선사이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고 시가총액도 100조원대에서 등락을 보이는 등 활력이 저하되고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2009년 3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6천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상실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잃어 제 기능을 못한다면 제2의 NHN, 다음을 꿈꾸는 젊은이를 기대할 수 없고 미래 성장동력은 침체되어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은 어려워질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술산업의 미래임을 고려할 때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의 세제지원 등 정책적 배려와 기관투자자의 관심, 그리고 우량 기술주의 코스닥시장 상장유치 및 첨단 기술주시장으로서의 코스닥시장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초기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창업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까지 평균 12년이 소요되며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도태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전 단계에 있는 초기 중소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원활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전용시장의 개설도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지난 4월5일 “창업ㆍ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을 위한 ‘중소기업 주식시장(가칭 KONEX)’신설방안을 발표하고 개설을 추진 중에 있다. 코넥스 개설을 계기로 성장 초기 중소기업에게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고, 벤처캐피탈은 원활하게 투자자금을 회수하여 다시 성장형 중소기업에게 투자할 수 있는 모험자본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코넥스 개설로 중소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원활히 지원받아 일자리 창출과 국민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우리 경제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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