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은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가다 중국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하게 된다. 중국이 이번에는 ‘언론 인해전술’로 미국을 삼키려 하는 걸까.

최근 중국공영채널인 중국중앙방송(CCTV)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임대료가 비싸기로 이름난 뉴욕 애비뉴 인근 건물에 입주했다. CCTV는 3층(연면적 3345m²)을 통째로 빌려 그 안에 최신식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기존 17명이던 특파원이 미 유력 방송에서 스카우트한 미국인력까지 포함해 150여명에 달한다. 100명에 가까운 특파원들은 워싱턴 인근 아파트 단지를 거의 통째로 임대해 거주하고 있다.

또 케이블ㆍ위성방송 채널을 보유한 비영리 교육방송 MHz네트워크를 합병해 3500만 가구의 시청자도 확보했다.

장기적으로 마이애미 시카고 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 방송센터를 증설하고, 남미 지역에 특파원을 파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의 공격적인 세력 확장에는 ‘동양의 CNN이나 뉴욕타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CCTV와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의 글로벌화를 독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전문가들은 그 이면에는 경제력을 무기로 해외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숨어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언론을 매개로 서구사회에 중국의 영향력, 특히 ‘소프트 파워’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치자.

중국의 언론 시스템은 중국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국 내 사람들이 국경밖 사람들보다 더욱 더 알 길 없다.

중국 언론을 공산당의 선전매체 정도로 치부하는 미국인들의 선입견을 극복하려면 공정한 보도가 관건이다.

과거 중국은 '인해전술'로 '하드 파워'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이 가지고 있는 극히 제한된 언론의 자유 시스템으로 진정한 G2다운 '소프트 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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