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GC 소유권 변동으로 한국기업 피해 우려

  • 중국 남방항공, 새 약관 준비중…한국회원들도 대책 마련 나서

베이징골프클럽.          [사진=중국 바이두]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골프클럽 소유권이 최근 바뀌면서 이 골프장 회원으로 있는 한국기업(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GC는 중국국가체육총국중국국제체육여유공사와 일본의 범아공사가 합작해 건설 운영해온 골프장이다. 200만㎡(약 60만평)의 부지에 18홀로 조성됐으며 1987년 6월 개장했다.

베이징한국상회에 따르면 최근 이 골프장 소유권이 중국 남방항공으로 넘어갔다. 베이징GC의 새 주인이 된 남방항공은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약관을 적용하려고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기존 회원들에게 추가로 회비를 거두거나 회원들의 권리를 축소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이 골프장 회원들 가운데는 베이징에 진출해있는 한국기업이나 한국인들이 다수 있다. 베이징 중심가에서 35㎞ 거리인데다 ‘고급 회원제골프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1990년에는 아시안게임 골프경기를 치를 정도로 코스 레이아웃도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한 때는 한국 골퍼들의 매너가 좋지 않다고 하여 ‘한국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붙여놓아 논란을 일으킨 곳이다.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따르면 이 골프장 입회금은 개인회원이 30만위안(약 5400만원), 공사(법인) 회원이 60만위안(약 1억800만원)이다. 한국 골프장에 비해서는 낮은 금액이나 결코 적지않은 액수다.

베이징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위해 일하는 베이징한국상회에서는 이 골프장 회원인 한국기업이나 한국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첫 단계로 이 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한국기업이나 한국인을 파악해 공동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베이징한국상회 관계자는 “2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 골프장 회원권 소유여부를 파악중이다”며 “현재까지 현대종합상사 대한항공 LG전자 SK 등의 기업과 몇몇 개인들이 베이징GC 회원권을 갖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베이징GC의 사례는 중국내 다른 지역의 골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향그룹에서 낸 ‘중국골프백서’에 따르면 중국에는 지난해말 현재 440개 골프장이 있다. 18홀 기준으로는 543개다. 중국 골프장들은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등 대도시 인근에 몰려있다. 그 가운데 한국기업이나 한국인이 회원으로 가입한 골프장도 적지 않다. 베이징GC처럼 중간에 골프장 소유권이 바뀔 경우 한국회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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