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장수국 일본’ 27년 만에 홍콩에 1위 내줘

동일본대지진 등이 주원인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일본이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여성 최장수국’ 자리를 27년 만에 내놨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일본 여성의 평균수명이 85.9세로 홍콩(86.7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여성의 평균 수명은 1985년부터 2010년까지 26년간 세계 1위였지만 지난해 그 자리를 내줬다. 3위는 스페인(84.91세).

그러나 지난해 일본 여성의 평균수명은 2010년보다 0.4세, 남성의 평균수명은 지난해 79.44세로 2010년보다 0.11세 짧아졌다.

일본 남성의 평균 수명은 2010년 4위에서 지난해에는 8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남성 평균수명 1위도 홍콩(80.5세)이었고, 2위는 스위스(80.2세), 3위는 아이슬란드(79.9세)였다.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2년 연속 감소한 이유는 2010년에는 여름철 불볕더위로 노인들이 다수 숨졌고, 2011년에는 동일본대지진으로 1만 5000여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평균수명이 남성 0.26세, 여성 0.34세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20대 여성의 자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한편 후생노동성은 인구 동태 통계나 총무성의 추계인구를 기초로 매년 간이생명표를 만들어 발표하며, 유엔 인구통계에 공개된 세계 주요국·지역의 평균 수명과 비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