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심장병 어린이 6명 인천 길병원서 새 생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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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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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심장병을 앓고 있던 인도네시아 어린이 6명이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명철)에서 새 생명을 찾았다.

새 생명을 찾은 주인공은 데아(Dea・여・5)와 이보에누(Ivoe Nur Khaerunnisa・여・5), 비카(Vika Ihdatunaida・여・2), 이팔(Ifal Nurfalak Saleh・3), 리발(Rival Vanhaikal・2), 라프카(Rafka Arfanajid Elfatih・1) 등 6명. 이들 6명은 아시아권 자매우호도시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길병원과 인천시의 배려로 한국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길병원 의료진은 지난 5월21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인천시와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반튼주를 방문해 현지 어린이 48명을 대상으로 심장병 검진 의료봉사를 펼쳤다. 정밀검사 결과 데아 등 6명은 심실중격결손증(VSD)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VSD는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 중간 벽에 구멍이 있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선천성 심장질환이다. 심장 기능이 저하돼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발육과 성장에 문제를 겪는 것은 물론,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데아 등 6명은 당장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사정상 제대로 된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길병원은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했고, 데아 등 6명은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각자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지난 12일 입국했다.

입국하자마자 길병원 심장센터에 입원한 데아 등 6명에게는 검사가 실시됐고, 결국 5명은 수술을, 나머지 1명은 수술 없이 심도자 시술을 받았다. 성공적인 치료를 마치고 1주일여 간의 회복기간을 거친 후 어린이들은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특히 어린이들은 회복 속도가 빨라 당초 예정보다 이른 내달 1일 출국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의 빠른 쾌유에 길병원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가천대 뇌과학연구소에서 완치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길병원과 인천시를 비롯해 의료지원사업 후원기관인 밀알심장재단, 흥농의료지원재단, 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길병원 측은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한 장난감을 선물로 전달했고, 어린이들의 어머니들은 인도네시아 전통의상과 반튼주 기념패 등을 증정했다.

어머니들은 “정말 한국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아졌다. 항상 길병원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겠다”며 입 모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리발의 어머니는 편지를 통해 “이번 길병원에서의 수술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길병원 의료진의 손길로 또 다른 인도네시아 심장병 어린이들도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린이들의 수술을 집도한 길병원 심장센터 최창휴 교수는 “환자와 환자 어머니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했다”며 “처음 한국에 불안한 마음으로 왔지만 웃으면서 건강히 돌아가게 돼서 기쁘고 의사로서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1996년부터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는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는 인천시와 협력해 아시아권 자매우호도시 의료지원사업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베트남 21명, 카자흐스탄 5명, 필리핀 12명, 인도네시아 5명 등 총 43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새 생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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