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기업·개인 이름이 부착된 가로수 생긴다

▲서울시가 시와 25개 자치구가 관리하던 시내 가로수 28만 4000주에 대해서 '가로수 입양하기(Adopt-a-Tree)' 제도를 도입한다. [사진 = 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가로수에 시민이나 기업의 이름을 기재한 명패를 부착하고 직접 관리할 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시와 25개 자치구가 관리하던 시내 가로수 28만 4000주에 대해서 '가로수 입양하기(Adopt-a-Tree)' 제도를 도입해 오는 9월부터 단체, 학교,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Adopt-a-Tree'는 '입양하다'라는 뜻의 영어 'Adapt'와 대상물인 '나무(Tree)'를 결합한 말로서, 시민과 기업이 공공시설을 양자로 삼아 관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일컫는다. 1985년 미국서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입양 대상 가로수는 시내 1270개 구간(총연장 1190㎞)에 식재된 28만4000주와 339㎞에 달하는 띠 녹지다. 시는 올해 10~15개 구간에서 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내년부터 전 구간에서 입양 신청을 받는다.

'가로수 입양하기(Adopt-a-Tree)'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단체당 3㎞ 이내로 한해동안 입양 가능하며, 관리를 원하는 가로수를 직접 선택 가능하다. 만약 특별히 원하는 노선이 없다면 시가 노선을 배정한다.

참여 기업과 단체는 입양 구간에 기업·단체 로고가 새겨진 표지판을 설치 가능하며, 개인은 환경보호활동 기회와 자원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시와 자치구는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입양을 받은 개인 또는 단체는 가로수의 쓰레기 청소와 잡초제거, 불법 광고물 제거, 물주기 등을 맡게 된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가로수 가지치기 및 병해충 방제 작업은 기존처럼 구청에서 담당한다.

시는 9월 중에 시 홈페이지(environment.seoul.go.kr)에 참여방법, 신청양식 등을 공고할 예정이다.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시 공원녹지국 조경과(02-2115-7614)로 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시는 종로구 종로3가 등 10개 자치구의 14개 가로수 노선은 만 65세 이상의 기초노령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200명을 선발해 관리하도록 하고 매월 20만원씩 지급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꾀한다.

[표 = 어르신 가로수 돌봄사업 시범대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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