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나 올림픽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우리 대표팀의 올림픽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불황으로 올림픽 마케팅 효과가 예년 같지 않은 가운데,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이 이어지면서 산업계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기대를 모았던 수영의 박태환 선수에 대한 실격 번복 판정을 시작으로 유도와 펜싱 등에서 불거진 오심 논란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침체되는 듯 했으나, 올림픽 일정이 중반으로 향하며 들려오는 잇따른 금메달 소식으로 산업계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그룹 총수들을 중심으로 각 종목별 후원을 해 오고 있어서 개별 종목에서 나타난 좋은 성적이 기업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양궁의 잇따른 메달 소식에 정 부회장이 직접 런던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판단이다.
SK의 경우 SK텔레콤은 소속 선수인 박태환의 선전뿐 아니라 손길승 명예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펜싱 부문에서도 잇따른 메달 소식이 들려오자 들뜬 모습이다. 여기에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핸드볼 경기를 직접 관람할 예정이어서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핸드볼 대표팀의 소식에 기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이 대한사격연맹회장으로 있는 한화 역시 사격부문에서 메달이 이어지자 흐뭇한 모습이다.
자사 소속팀이거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성적이 좋을 경우는 직접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만큼 우리 대표팀의 올림픽 성적이 곧 올림픽 마케팅 효과의 성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남자 200m와 400m 자유형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한 대표적인 올림픽 스타 박태환 선수의 경우 이번 올림픽 시즌인 6~8월 사이에만 관련기업들에게 약 700억 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의 연구결과가 제시되기도 했다.
박태환 선수는 현재 SK텔레콤 소속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LG전자, CJ제일제당, 등에서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올림픽 스타인 체조의 손연재도 각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손연재는 올림픽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 LG전자, P&G,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광고모델로 나서고 있다.
손연재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한 업계 관계자는 “손연재 선수는 박태환 선수와 함께 이번 올림픽 스타 중 광고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스타”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따 준다면 그 이후 광고효과는 두 말 하면 잔소리”라고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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