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을 계기로 안 원장의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보이는 등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심상치 않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 원장이 과거 ‘최태원 구명 탄원서’ 논란에 이어 대기업이 은행업 진출을 위해 추진했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과정에 제기된 연루 의혹이 최근 행보와 배치된다는 점을 들어 “겉과 속이 다르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재벌개혁 및 경제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금산분리 강화를 주장하는 안 원장이 과거 분식회계 등으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을 벌이고, 대기업의 인터넷 은행 추진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다만 ‘안철수 때리기’에 대한 역풍을 우려한 듯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경선캠프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당 차원에서 안 원장을 공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조원진 의원은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은 작년 한 강의에서 금융사범에 대해 사형 관련 과격발언을 했는데 최 회장의 죄가 바로 분식회계”라면서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는 부분은 안 원장이 국민께 사과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박(박근혜)계인 조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무위 질의과정에서도 “최태원 회장이 안철수연구소의 무선 보안 관계사인 ‘아이에이시큐리티’를 만들 때 30%의 지분을 냈다“며 안 원장이 동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구명 탄원서를 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지난 2000년 9월 설립한 ‘브이소사이어티’와 관련한 안 원장의 활동, 대기업 사외이사 시절 행보, 가정사 등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검증 자료를 축적해 놓았다가 안 원장이 ‘링’ 위에 오르면 하나씩 공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금 같은 인터넷시대에서 과거에 어떤 것은 낱낱이 드러날 것이고, 국민들이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잘못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 받아들이고 해명할 게 있으면 해명하고, 그런 식으로 정면으로 나가야지 특별히 준비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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